홀드와 세이브 차이 | 7·8·9회 투수가 기록을 얻는 조건

 

야구 홀드와 세이브 차이 및 7회 8회 9회 투수 기록 조건 설명


7회 투수가 1이닝 무실점, 8회 투수도 1이닝 무실점, 9회 투수까지 삼자범퇴로 막았습니다.

스코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3대1. 세 투수 모두 똑같이 한 이닝씩, 한 점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기록지를 보면 7회와 8회 투수 옆에는 H, 9회 투수 옆에는 SV가 붙을 수 있습니다.

투구 내용만 보면 거의 같은데 기록이 갈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홀드와 세이브는 몇 회에 등판했느냐보다 ‘리드를 어떤 상태로 넘겼느냐, 경기를 끝냈느냐’를 봅니다.

7회라고 홀드, 9회라고 세이브가 자동으로 붙지는 않습니다

야구를 처음 볼 때 가장 쉬운 기억법은 이렇습니다.

7·8회 중간계투 = 홀드
9회 마무리 = 세이브

경기를 보는 데는 편하지만 기록 규칙으로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7회에 나왔다고 무조건 홀드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9회를 무실점으로 끝냈다고 무조건 세이브가 붙는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9회초 8대2로 앞선 상황에서 투수가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고 해보겠습니다.

경기는 끝냈지만 일반적인 1이닝 세이브 조건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6점 차로 여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8회 2사 만루, 5대1로 앞선 상황에서 투수가 올라와 타자 한 명을 잡고 내려갔다면 어떨까요.

겉으로 보면 4점 차라 세이브 상황이 아닌 것 같지만, 만루라면 홈런 한 방으로 동점이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동점 주자가 타석에 있는 상황이므로 세이브 상황이 될 수 있고, 리드를 지킨 채 교체됐다면 홀드 가능성이 생깁니다.

점수 차만 외우면 이 장면에서 계산이 틀어집니다.

세이브는 ‘3점 차’ 하나만 보는 기록이 아닙니다

세이브는 승리 팀의 마지막 투수가 기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승리투수와 세이브투수가 같은 사람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투수가 단순히 이겼다고 세이브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대표적인 경우는 3점 차 이하의 리드에서 등판해 최소 1이닝을 책임지고 경기를 끝내는 상황입니다.

가령 9회에 4대2로 앞서 있을 때 올라와 1이닝을 막았다면 세이브입니다.

하지만 세이브 상황에는 이것 말고도 하나가 더 있습니다.

동점이 될 수 있는 주자가 루상에 있거나, 타석에 있거나, 다음 타자석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4점 차에서도 세이브 상황이 나올 수 있습니다.

7대3으로 앞선 9회, 2사 만루라면 타석의 타자가 홈런을 칠 경우 7대7이 됩니다. 점수판만 보면 4점 차지만 실제로는 동점 주자가 타석까지 와 있습니다.

이런 순간에는 “4점 차니까 세이브가 아니다”라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또 하나의 별도 조건은 구원투수가 최소 3이닝을 던져 경기를 마무리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점수 차가 커도 세이브가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홀드와 똑같이 적용되는 조건으로 보면 안 됩니다.

홀드는 세이브를 ‘완성하지 않고 넘긴’ 투수에게 붙습니다

홀드는 여기서 성격이 갈립니다.

세이브 상황에 올라와 리드를 지켰는데 경기를 끝내지 않고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면 홀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팀이 3대1로 앞서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7회 투수 A가 1이닝 무실점.
8회 투수 B도 1이닝 무실점.
9회 투수 C가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 종료.

조건을 모두 만족했다면 A와 B는 각각 홀드, C는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이 홀드와 세이브의 차이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세 명 모두 같은 2점 리드를 지켰습니다. 달라진 것은 누구에게 넘겼느냐입니다.

A는 B에게 넘겼고, B는 C에게 넘겼습니다. C는 더 넘길 사람이 없었습니다. 경기가 끝났습니다.

그래서 한 경기에서 홀드는 여러 명이 나올 수 있지만 세이브는 한 명만 나옵니다.

8회에 공 하나만 던지고 홀드를 받을 수도 있을까

이런 장면도 있습니다.

8회 2사, 4대3으로 앞서 있는데 상대의 강타자가 타석에 들어옵니다.

투수 A가 구원 등판해 초구에 외야 뜬공을 유도합니다. 한 타자, 한 개의 아웃카운트만 잡고 이닝이 끝납니다.

9회에는 다른 마무리 투수가 올라옵니다.

A는 1이닝을 던지지 않았지만 홀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홀드에서 중요한 건 무조건 1이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세이브 상황에서 최소한 아웃카운트를 기록하고 리드를 유지한 채 다음 투수에게 넘겼는가입니다.

그래서 박스스코어에 0.1이닝, 0실점, 1홀드가 찍혀도 이상한 기록이 아닙니다.

이 지점이 세이브의 흔한 3점 차·1이닝 조건과 홀드를 같은 공식으로 외우면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8회 투수가 잘 막았는데 홀드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장면을 보겠습니다.

8회 4대3으로 앞선 상황에서 투수 A가 올라왔습니다.

두 타자를 잡은 뒤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 두 명을 남기고 교체됐습니다. 다음 투수 B가 올라와 안타를 맞았고, A가 남긴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4대4가 됐습니다.

A가 마운드에서 직접 동점타를 맞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그 주자는 A가 내보낸 책임주자입니다.

자신의 책임주자가 득점해 팀의 리드가 사라졌다면 홀드를 지켜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반대로 A가 모든 주자를 정리하고 4대3 리드를 유지한 채 내려갔는데, 다음 투수 B가 새로 주자를 내보낸 뒤 동점을 허용했다면 A의 기록까지 똑같이 사라지는 것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가 만든 주자인지가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9회에 동점을 허용하고도 승리투수가 되는 이상한 장면

마무리투수가 꼭 세이브만 기록하는 것도 아닙니다.

9회초 3대2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A가 올라왔다고 해보겠습니다.

A가 1점을 내줘 3대3 동점이 됐습니다. 세이브 기회는 날아갔습니다.

그런데 9회말 우리 팀이 끝내기 안타를 쳐 4대3으로 이겼습니다.

A는 세이브가 아니라 승리투수가 될 수 있습니다.

경기 내용만 보면 세이브에 실패한 투수가 승리를 가져가는 묘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투수 기록을 볼 때 승리 = 가장 잘 던진 투수, 세이브 = 9회 무실점 투수처럼 받아들이면 이상한 장면이 계속 생깁니다.

투수의 승리·홀드·세이브는 경기 결과와 등판 시점, 리드 상태를 규칙에 따라 나눠 기록한 것입니다.

7회 5점 차라면 홀드는 없을까

보통은 그렇습니다.

7회 시작과 동시에 8대3으로 앞서 있고 주자도 없다면 5점 차입니다. 투수 A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갔다고 해도 일반적인 세이브 상황이 아니므로 홀드가 붙지 않습니다.

그런데 같은 5점 차라도 상황을 바꿔보겠습니다.

점수는 8대3인데 무사 만루이고, 타석의 타자 뒤까지 강타자가 이어집니다.

세이브 여부는 단순히 “몇 점 차인가”만 보지 않고 동점 주자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함께 따집니다.

그래서 홀드나 세이브 기록을 확인할 때 가장 먼저 점수 차를 본 다음, 주자가 있었다면 동점 주자의 위치까지 봐야 합니다.

이걸 알면 중계 중 “여기는 홀드 상황입니다”라는 말이 4점 차에서도 나오는 이유가 이해됩니다.

같은 1이닝 무실점인데 기록이 세 갈래로 나뉩니다

가상의 경기 하나만 마지막으로 놓아보겠습니다.

팀이 5대3으로 앞섭니다.

7회 A: 1이닝 무실점
8회 B: 1이닝 무실점
9회 C: 1이닝 무실점

필요한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면 A와 B는 홀드, C는 세이브입니다.

이번에는 점수를 9대3으로 바꿉니다.

세 투수가 똑같이 한 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A와 B에게 홀드가 없고 C에게도 세이브가 없습니다.

투구 내용은 그대로인데 기록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홀드와 세이브는 투수가 얼마나 잘 던졌는지를 단독으로 평가하는 점수표가 아닙니다.

‘어떤 리드를, 어떤 위험도에서, 어느 시점까지 지켰는가’를 기록하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7·8·9회보다 점수판부터 보면 됩니다

홀드와 세이브를 구분하려고 투수 이름이나 보직부터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7회 셋업맨인지, 9회 마무리인지보다 먼저 점수판을 보면 됩니다.

팀이 앞서 있는지, 몇 점 차인지, 주자가 있다면 동점 주자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고 마지막으로 이 투수가 다음 투수에게 넘겼는지, 아니면 경기를 끝냈는지를 보면 됩니다.

그렇게 보면 같은 1이닝 무실점인데 왜 한 명에게는 H, 다른 한 명에게는 SV, 또 다른 경기에서는 아무 기록도 붙지 않는지가 보입니다.

홀드와 세이브의 차이는 8회와 9회의 차이가 아닙니다.

리드를 중간에서 넘겼느냐, 마지막까지 지켰느냐의 차이입니다.

참고로 KBO에서는 홀드를 공식 개인기록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야구 기록 안내에서도 홀드와 세이브를 각각 구원투수의 리드 유지 기록과 경기 마무리 기록으로 구분해 사용합니다. 현재 공개된 야구 입문 자료에서도 홀드는 “정해진 앞선 상황을 지키고 다음 투수에게 넘긴 기록”, 세이브는 “정해진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아웃까지 지킨 기록”으로 설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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