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포스트시즌 진출 방식|5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어떻게 올라가나
정규시즌 마지막 주, 응원하는 팀이 5위에 걸려 있다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일단 5위만 하면 가을야구는 하는 거잖아.”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5위와 1위가 같은 자리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5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가려면 최소 12승이 필요합니다. 반면 정규시즌 1위 팀은 한국시리즈에 바로 올라가 있기 때문에 4승이면 우승할 수 있습니다.
같은 포스트시즌 진출팀이라도 출발선은 상당히 다릅니다.
KBO 포스트시즌에는 정규시즌 1위부터 5위까지 다섯 팀이 참가합니다. 순위가 높을수록 앞 단계를 건너뛰는 구조입니다.
전체 흐름을 먼저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5위 → 와일드카드 결정전 → 준플레이오프 → 플레이오프 → 한국시리즈
3위는 준플레이오프부터, 2위는 플레이오프부터 출발합니다. 정규시즌 1위는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립니다.
5위는 첫 경기부터 조건이 다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는 정규시즌 4위와 5위가 출전합니다.
일반적인 3전 2선승제처럼 생각하면 규칙을 잘못 이해하기 쉽습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최대 2경기입니다.
4위 팀은 두 경기 가운데 1승 또는 1무승부만 기록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경기도 4위 팀 홈구장에서 열립니다.
5위 팀의 조건은 훨씬 빡빡합니다.
1차전을 이기고, 2차전도 이겨야 합니다.
예를 들어 5위 팀이 1차전에서 3대 2로 이겼다고 해도 준플레이오프 진출은 아직 확정되지 않습니다. 다음 경기까지 잡아야 합니다.
반면 4위 팀은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하면 바로 다음 단계로 올라갑니다.
와일드카드가 최대 2경기라고 적혀 있지만, 5위 팀 입장에서는 사실상 두 경기 연속 승리가 필요한 탈락전에 가깝습니다.
두 번 이기고 나면 3위가 기다린다
와일드카드를 통과했다고 바로 플레이오프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상대는 정규시즌 3위입니다.
준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됩니다. 먼저 3승을 거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1·2차전은 정규시즌 3위 팀 홈구장, 3·4차전은 와일드카드 승리팀 홈구장에서 치릅니다. 5차전까지 가면 다시 정규시즌 3위 팀 홈구장으로 돌아갑니다.
5위 팀은 이미 와일드카드에서 선발투수와 불펜을 사용한 뒤입니다. 그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고 기다린 3위 팀과 최대 5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정규시즌 순위 한 칸이 단순한 숫자 차이로 끝나지 않는 이유입니다.
3위를 넘으면 이번에는 2위가 나온다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을 채우면 플레이오프로 올라갑니다. 상대는 정규시즌 2위 팀입니다.
플레이오프 역시 5전 3선승제입니다.
1·2차전은 정규시즌 2위 팀 홈구장, 3·4차전은 준플레이오프 승리팀 홈구장, 5차전이 열리면 다시 2위 팀 홈구장에서 경기합니다.
5위 팀이 여기까지 올라오기 위해 필요한 최소 승수를 계산해보면 이렇습니다.
와일드카드 2승
준플레이오프 3승
플레이오프 3승
한국시리즈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최소 8승이 필요합니다.
정규시즌 2위 팀은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를 모두 건너뛰고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립니다. 그래서 정규시즌 막판 2위 경쟁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정규시즌 1위가 처음 등장한다
플레이오프까지 통과하면 마지막 상대는 정규시즌 우승팀입니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입니다. 먼저 4승을 기록하는 팀이 그해 KBO 챔피언이 됩니다.
5위 팀이 우승하려면 필요한 최소 승수는 이렇게 계산됩니다.
2 + 3 + 3 + 4 = 12승
정규시즌 1위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4승만 하면 우승할 수 있습니다.
5위는 최소 12승, 1위는 4승. 이 숫자만 봐도 정규시즌 순위가 포스트시즌에서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알 수 있습니다.
5위 팀이 끝까지 간다면 몇 경기를 치를까
무승부가 없고 각 시리즈가 마지막 경기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단계 | 상대 | 경기 방식 | 최대 경기 수 |
|---|---|---|---|
| 와일드카드 | 정규시즌 4위 | 최대 2경기 | 2경기 |
| 준플레이오프 | 정규시즌 3위 | 5전 3선승제 | 5경기 |
| 플레이오프 | 정규시즌 2위 | 5전 3선승제 | 5경기 |
| 한국시리즈 | 정규시즌 1위 | 7전 4선승제 | 7경기 |
| 합계 | 19경기 | ||
5위 팀이 와일드카드부터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간다면 승패로 끝나는 경기만 놓고 최대 19경기를 치르는 셈입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연장전 무승부에 따른 추가 경기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19경기는 일반적인 승패 진행을 기준으로 계산한 숫자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4위와 5위의 한 계단이 생각보다 크다
정규시즌 순위표에서는 4위와 5위가 겨우 한 칸 차이입니다. 포스트시즌에 들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5위 팀은 와일드카드에서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합니다.
4위 팀은 1차전을 이기거나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로 올라갑니다.
같은 와일드카드 참가팀이어도 실제 조건은 상당히 다릅니다. 그래서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4위 경쟁이 이어진다면 단순히 홈경기를 한 번 더 하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6위로 정규시즌을 끝내면 어떻게 될까
정규시즌이 끝난 뒤 6위라면 포스트시즌에 참가하지 못합니다. KBO 포스트시즌 진출선은 5위까지입니다.
시즌 막판 공동 5위가 발생한 경우에는 별도의 순위 결정 규정도 확인해야 합니다. 두 팀이 공동 5위라면 순위결정전이 적용될 수 있고, 3개 구단 이상이 공동 5위가 되는 경우에는 해당 구단 간 전적 등 KBO 규정에 따른 기준으로 순위를 정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경기에서 승률만 같아졌다고 바로 5위가 확정됐다고 판단하기보다 몇 개 구단이 공동 순위인지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야구 순위표는 ‘몇 단계를 건너뛰느냐’를 보여준다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만 보면 1위도 가을야구, 5위도 가을야구입니다. 경기 구조를 펼쳐놓으면 같은 의미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5위는 4위부터 상대해야 합니다.
4위는 와일드카드 어드밴티지를 갖습니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립니다.
2위는 플레이오프로 직행합니다.
1위는 한국시리즈에 바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정규시즌 막판 순위표를 볼 때는 “5위 안에 들었나”에서 끝내지 않아도 됩니다.
응원팀이 현재 5위라면 4위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남아 있는지, 3위 팀이라면 2위 직행 자리를 잡을 수 있는지를 같이 보면 남은 한 경기의 의미가 훨씬 선명해집니다.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KBO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연도 경기 일정과 운영 규정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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