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O 다승왕 경쟁 독주가 없다|올러 11승부터 곽빈 9승까지 8명 대혼전
8월 중순이면 보통 다승왕 후보 한두 명쯤은 슬슬 앞으로 치고 나올 때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다릅니다.
8월 17일 경기 종료 기준 다승 1위는 애덤 올러의 11승입니다. 그 바로 아래에는 10승 투수가 네 명, 9승 투수도 세 명이나 붙어 있습니다.
1위부터 공동 6위권까지 단 두 승 차.
처음에는 ‘올해 다승왕 경쟁이 정말 치열하구나’ 정도로 봤습니다. 그런데 기록을 다시 놓고 보니 오히려 다른 질문이 먼저 생겼습니다.
왜 8월 중순이 됐는데도 12승, 13승으로 먼저 달아난 투수가 없을까.
8명이 붙어 있다는 것보다 11승이 1위라는 게 더 눈에 들어온다
현재 다승 순위를 한 번 표로 놓으면 올해 분위기가 바로 보입니다.
| 구간 | 선수 | 승수 | 선두와 차이 |
|---|---|---|---|
| 선두 | 애덤 올러 | 11승 | - |
| 공동 2위권 | 임찬규 · 톨허스트 · 최민석 · 왕옌청 | 10승 | 1승 |
| 추격권 | 구창모 · 고영표 · 곽빈 | 9승 | 2승 |
표만 보면 경쟁이 정말 촘촘합니다.
그런데 저는 8명이 두 승 차 안에 있다는 사실보다 다승 선두가 아직 11승이라는 점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경쟁이 뜨겁다는 말은 보통 잘 던지는 투수들이 높은 승수에서 붙어 있다는 뜻입니다.
올해는 조금 다릅니다.
누군가 13승이나 14승까지 먼저 올라가고 그 뒤에서 여러 명이 따라가는 그림이 아닙니다.
여러 투수가 비슷한 구간에서 동시에 멈춰 있습니다.
10승 투수가 8월에야 나왔다는 것부터 평소와 달랐다
올해 다승왕 경쟁 속도가 느리다는 건 이미 전반기부터 보였습니다.
7월 말까지만 해도 올러, 임찬규, 최민석이 나란히 9승에서 멈추면서 누가 먼저 10승을 채우느냐가 별도 이야깃거리가 될 정도였습니다.
올러는 전반기 16경기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하며 다승 선두권을 달렸습니다. 그런데 10승으로 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임찬규와 최민석 역시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다승 경쟁을 보면서 단순히 ‘선두가 자주 바뀐다’고만 설명하면 조금 아쉽습니다.
애초에 전체적인 승수 적립 속도가 예년보다 느렸습니다.
선발 승수는 잘 던졌다고 자동으로 하나씩 쌓이는 숫자가 아니다
다승을 볼 때 가장 헷갈리는 부분도 여기 있습니다.
투수가 7이닝 1실점을 해도 승리를 못 챙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5이닝을 힘겹게 막았는데 타선이 크게 터지면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승은 평균자책점이나 탈삼진과 조금 다른 기록입니다.
투수 혼자 만들 수 없는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선발이 승리 요건을 갖출 만큼 던져야 하고
→ 타선이 그동안 앞서는 점수를 만들어야 하고
→ 불펜이 그 리드를 끝까지 지켜야 합니다.
세 가지 가운데 하나만 틀어져도 개인 승수는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올해처럼 중위권부터 상위권까지 팀 간 격차가 좁고 접전이 많아지면 선발승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습니다.
잘 던지는 것과 승리를 챙기는 게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겁니다.
올러 11승 8패라는 숫자가 올해 분위기를 꽤 잘 보여준다
현재 다승 선두는 올러입니다.
11승이면 분명 좋은 성적입니다.
그런데 옆에는 8패가 같이 붙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 숫자가 올해 다승왕 레이스 분위기를 꽤 잘 보여줍니다.
올러가 못 던졌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반기에는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도 리그 최상위권에 있었고, KIA 선발진의 중심을 맡았습니다.
다만 9승 이후 한 번에 치고 나가지 못했습니다.
7월 말 삼성전에서는 1이닝 8실점으로 크게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선두 투수도 시즌 내내 일정하게 승리만 쌓은 건 아니었습니다.
누가 더 강하게 독주했느냐보다 누가 덜 멈추느냐가 중요한 경쟁이 된 셈입니다.
올해 유난히 길었던 ‘9승 아홉수’도 그냥 넘기기 어렵다
7월 말 한때 올러, 임찬규, 최민석이 모두 9승에서 멈춰 있었습니다.
야구에서 흔히 말하는 ‘아홉수’가 다승 상위권 전체에 한꺼번에 걸린 모양이었습니다.
물론 숫자 9 자체에 특별한 힘이 있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시기를 같이 보는 편이 더 흥미롭다고 봅니다.
여러 선발투수가 9승 이후 주춤한 시기는 한여름 폭염과 상당 부분 겹쳤습니다.
선발투수에게 여름은 생각보다 긴 구간입니다.
공 하나를 던지는 속도보다 5회, 6회까지 버티는 체력에서 차이가 나기 시작합니다.
평소라면 6회까지 갈 투수가 5회에서 내려올 수 있고, 구위가 떨어진 뒤 세 번째 타순을 만나면 한 이닝이 갑자기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폭염 하나가 다승왕 경쟁을 만들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선두권 투수들의 승수가 동시에 멈춘 시기와 가장 더운 구간이 겹쳤다는 점은 올해 레이스를 볼 때 빼놓기 어렵습니다.
저는 올해 다승 경쟁을 ‘에이스가 많아졌다’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압도적으로 달아날 한 명이 나오지 않으면서 8명이 끝까지 살아남은 시즌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최근 몇 년처럼 외국인 에이스가 먼저 달아나는 그림도 아직 없다
다승왕 경쟁에서는 외국인 투수가 먼저 치고 나가는 장면이 익숙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올러가 11승으로 앞서고 있지만 10승 그룹과 한 경기 차뿐입니다.
톨허스트도 10승으로 붙어 있고, 왕옌청 역시 10승을 올리며 선두권에 들어와 있습니다.
국내 투수도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임찬규가 10승, 고영표와 곽빈은 9승입니다.
예년처럼 외국인 에이스 한 명이 13승, 14승까지 올라가면서 국내 투수들이 뒤를 쫓는 형태가 아닙니다.
그래서 올해는 선수 이름 하나를 놓고 ‘이 사람이 다승왕이겠구나’라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9월에는 실력만큼 남은 등판 횟수가 중요해진다
여기서부터는 순위표 숫자만 보면 놓치는 변수가 하나 생깁니다.
남은 선발 등판 횟수입니다.
9승 투수가 11승 투수를 따라잡으려면 두 경기만 더 이기면 됩니다.
숫자만 보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모든 투수에게 남은 기회가 똑같지는 않습니다.
왕옌청, 최민석, 곽빈은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변수가 있습니다.
선발투수에게 로테이션 한 번은 곧 승리 기회 한 번입니다.
대표팀 일정 때문에 한두 차례 등판을 건너뛰면 다승 레이스에서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됩니다.
반대로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계속 돌 수 있는 투수에게는 그 자체가 유리한 조건이 됩니다.
9월부터는 ‘누가 더 잘 던지느냐’만큼 ‘누가 몇 번 더 선발로 나가느냐’가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15승은 올해 다승왕을 보는 꽤 중요한 숫자가 됐다
10구단 144경기 체제 이후 다승왕은 매년 최소 15승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선두 올러가 8월 17일 기준 11승입니다.
현재 흐름이라면 15승 언저리가 자연스럽게 계산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누가 선두냐’와 함께 누가 먼저 15승을 넘느냐를 보는 게 재미있습니다.
| 현재 승수 | 15승까지 필요한 승리 | 느낌 |
|---|---|---|
| 11승 | 4승 | 선두이지만 아직 독주라고 하기 어려움 |
| 10승 | 5승 | 연승 한 번이면 바로 선두권 변화 가능 |
| 9승 | 6승 | 등판 횟수와 팀 지원까지 중요 |
이 표를 보면 11승과 9승의 차이는 겨우 두 경기지만 15승까지 가는 거리는 꽤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한 번의 연승이 중요합니다.
두세 경기 연속 승리를 가져가는 투수가 나오면 현재의 8인 경쟁도 순식간에 두세 명으로 좁혀질 수 있습니다.
다승왕이 곧 가장 잘 던진 투수라는 뜻은 아니다
다승이라는 기록이 계속 사랑받으면서도 늘 논쟁이 생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평균자책점은 투수가 얼마나 적게 점수를 줬는지를 봅니다.
탈삼진은 직접 잡아낸 아웃카운트입니다.
다승은 조금 다릅니다.
타선과 불펜의 도움이 함께 들어갑니다.
그래서 시즌 최고의 선발투수와 다승왕이 항상 같은 이름일 필요는 없습니다.
올해처럼 상위권 승수가 촘촘한 시즌에는 이 특징이 더 잘 보입니다.
누가 가장 압도적으로 던졌느냐와 누가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했느냐는 시즌 마지막에 다른 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승수보다 이 두 숫자를 같이 보고 싶다
다승 순위를 볼 때 저는 이제 승수만 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두 가지 숫자를 같이 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남은 선발 등판 횟수.
그리고 최근 5경기에서 실제로 챙긴 승수.
11승 선두라도 최근 한 달 동안 승리를 거의 못 챙겼다면 추격을 허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9승 투수가 최근 세 경기에서 연속 승리를 쌓고 있다면 숫자 두 개 차이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8월 17일 현재는 올러가 11승으로 가장 앞에 있습니다.
하지만 뒤에 10승 네 명, 9승 세 명이 붙어 있습니다.
올해 다승왕 경쟁이 재미있는 건 누군가 압도적으로 많이 이겨서가 아닙니다.
아직 아무도 도망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주 궁금한 질문
2026 KBO 다승 1위는 누구인가요?
8월 17일 경기 종료 기준 KIA의 애덤 올러가 11승으로 단독 선두입니다.
10승 투수는 몇 명인가요?
임찬규, 톨허스트, 최민석, 왕옌청까지 네 명이 10승으로 선두 올러를 한 승 차로 추격하고 있습니다.
9승 투수는 누구인가요?
구창모, 고영표, 곽빈이 9승으로 선두와 두 승 차입니다.
올해 15승 투수가 나올 수 있나요?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다만 8월 17일 기준 선두가 11승이라 남은 로테이션에서 꾸준히 승리를 쌓아야 합니다.
왜 다승은 투수 혼자 만드는 기록이 아닌가요?
선발투수가 잘 던져도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하거나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 승리를 기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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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확인 기준
다승 순위 기준|2026년 8월 17일 경기 종료 후
8월 17일 기준 애덤 올러가 11승으로 단독 선두이며, 임찬규·톨허스트·최민석·왕옌청이 10승, 구창모·고영표·곽빈이 9승으로 추격하고 있습니다.
선두부터 두 승 차 안에 총 8명이 몰려 있습니다.
8월 18일 경기 결과에 따라 다승 순위는 바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 글의 순위와 승수는 8월 17일 경기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