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6연패, 어느새 8위|4-6→6-4→6-10에서 무너진 진짜 이유
한화는 7회말까지만 해도 이기고 있었습니다.
KIA에 4-2로 끌려가던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김태연이 투런홈런을 쳤고, 한지윤이 또 투런홈런을 쳤습니다.
점수는 6-4.
대전 홈팬 입장에서는 이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왔다고 느낄 만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한화의 6연패보다 더 아픈 숫자는 따로 있었습니다.
6-4가 6-10이 되는 데 두 이닝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8회 3실점.
9회 3실점.
그 사이 한화는 한 점도 더 내지 못했습니다.
어렵게 뒤집어놓고, 정작 지켜야 할 순간부터 다시 흔들렸습니다.
7회 투런포 두 방이 나왔을 때는 정말 한화 경기 같았다
초반은 한화가 먼저 잡았습니다.
2회말 황영묵이 투런홈런을 쳐 2-0으로 앞섰습니다. 황영묵의 시즌 첫 홈런이었습니다.
하지만 KIA는 4회 류현진을 상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습니다.
카스트로의 몸에 맞는 공으로 한 점.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로 두 점.
3-2.
KIA가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6회에는 김도영의 2루타 뒤 카스트로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점수는 4-2가 됐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한화가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기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7회말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김태연의 투런홈런.
4-4.
그리고 한지윤의 투런홈런.
6-4.
경기가 뒤집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한화 팬들에게 가장 아픈 장면은 오히려 여기였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계속 밀리다가 진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잡았습니다.
그런데 잡은 뒤에 못 지켰습니다.
| 시점 | 스코어 | 흐름 |
|---|---|---|
| 2회말 | 한화 2-0 KIA | 황영묵 투런홈런 |
| 4회초 | 한화 2-3 KIA | KIA 무사 만루에서 역전 |
| 6회초 | 한화 2-4 KIA | KIA 추가점 |
| 7회말 | 한화 6-4 KIA | 김태연·한지윤 투런포로 역전 |
| 8회초 | 한화 6-7 KIA | 김태군 역전 투런홈런 |
| 9회초 | 한화 6-10 KIA | 추가 3실점 |
연패가 길어질 때 더 힘든 건 ‘못해서 지는 경기’만이 아니다
6연패라고 하면 흔히 타선이 안 터졌다거나, 선발이 무너졌다거나, 경기 초반부터 계속 끌려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날 한화는 그런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홈런을 세 방이나 쳤습니다.
류현진이 선발로 나왔고, 팀은 7회에 실제로 6-4 리드까지 만들었습니다.
승리할 만한 장면은 분명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답답합니다.
연패 중인 팀은 경기를 만드는 것보다, 만들어놓은 경기를 끝까지 가져오는 일이 더 어려워질 때가 있습니다.
이날 한화가 딱 그랬습니다.
8회 첫 타자를 잡지 못한 순간부터 다시 불안해졌다
한화가 6-4로 앞선 8회초.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아웃카운트였습니다.
두 점 차.
남은 이닝은 두 개.
이런 경기에서는 반드시 삼진을 잡을 필요도 없습니다.
한 명씩 아웃시키고, 주자를 쌓지 않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KIA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했습니다.
카스트로가 안타를 쳤습니다.
무사 1, 3루.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6-5.
한 점 차가 됐습니다.
그리고 2사 후 김태군이 역전 투런홈런을 쳤습니다.
7-6.
한화가 7회에 어렵게 만든 역전은 다음 공격 한 번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저는 최근 한화의 답답함이 이 장면에 꽤 많이 들어 있다고 봅니다.
좋은 흐름을 만들었는데, 그 흐름이 다음 이닝까지 이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한화의 6연패보다 6-4로 앞선 다음 이닝을 넘기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 걱정됩니다. 연패를 끊으려면 좋은 장면을 만드는 것보다, 그 좋은 장면을 한 이닝 더 이어가는 힘이 먼저 필요해 보입니다.
6-7까지는 아직 한 점 차였다
사실 김태군에게 역전홈런을 맞은 순간에도 경기가 끝난 건 아니었습니다.
6-7.
한 점 차.
9회말 공격도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9회초에 다시 문제가 생겼습니다.
수비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고, KIA는 그 틈을 그냥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적시타가 나왔고, 추가 출루가 이어졌고, 점수는 10-6까지 벌어졌습니다.
여기서 경기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6-7이면 9회말 한 번의 장타, 한 번의 출루로 다시 흔들 수 있습니다.
6-10은 얘기가 다릅니다.
한 점 차 경기가 네 점 차가 됐습니다.
연패가 길어질 때 작은 실수가 그냥 작은 실수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가 흔들리고, 그 뒤에 또 하나가 붙고, 그렇게 한 이닝이 길어집니다.
이날 9회가 그랬습니다.
한화는 ‘이길 장면’을 분명 만들었다
그래서 저는 이 경기를 그냥 ‘한화 불펜이 무너졌다’고만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말로는 조금 부족합니다.
한화는 이길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황영묵이 홈런을 쳤습니다.
김태연이 홈런을 쳤습니다.
한지윤도 홈런을 쳤습니다.
그리고 7회말에는 실제로 6-4로 앞섰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KIA는 7회에 네 점을 내주고도 8회 바로 세 점을 냈습니다.
한화는 7회에 네 점을 내며 뒤집었지만, 8회 바로 다시 세 점을 줬습니다.
같은 경기 안에서 두 팀의 차이가 꽤 선명하게 갈린 장면입니다.
KIA는 흔들린 뒤 다시 돌아오는 시간이 짧았고, 한화는 어렵게 가져온 흐름을 다음 이닝까지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6연패보다 8위 추락이 더 무거운 이유
이 패배로 한화는 48승 3무 56패가 됐습니다.
그리고 순위는 8위까지 내려갔습니다.
전날 6위였는데, 하루 만에 두 계단이 내려갔습니다.
순위표 숫자만 보면 아직 완전히 멀어진 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 후반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이 시기 한 경기 패배는 단순히 승률 하나가 내려가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앞 팀이 이기면 한 칸 밀립니다.
옆 팀까지 이기면 또 밀립니다.
그래서 연패는 단순히 ‘여섯 번 졌다’는 숫자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 사이 다른 팀들이 앞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류현진이 나와도 끊지 못했다는 점도 아프다
연패 중인 팀이 가장 기대하는 날 중 하나는 에이스가 나오는 날입니다.
‘오늘은 끊겠지.’
팬들도 그렇게 생각할 만합니다.
이날 한화 선발은 류현진이었습니다.
6이닝 4실점.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었지만, 완전히 무너진 경기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팀은 7회 실제로 6-4 역전까지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에이스가 나왔고, 홈런도 세 방 나왔고, 7회에는 경기까지 뒤집었습니다.
그런데도 못 이겼습니다.
기록만 놓고 보면 한화는 승리에 필요한 여러 장면을 만들고도 마지막 두 이닝을 넘지 못했습니다.
다음 경기에서 저는 타선보다 ‘리드 다음 이닝’을 보고 싶다
한화가 다음 경기에서 몇 점을 낼지는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걸 먼저 보고 싶습니다.
리드를 잡은 뒤 그 다음 이닝을 어떻게 넘기는지.
두 점 앞선 상황에서 첫 타자를 어떻게 잡는지.
주자가 나갔을 때 실점을 한 점으로 끊는지.
수비 실수가 나왔을 때 그 다음 플레이까지 흔들리지 않는지.
이런 장면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연패는 한 번의 대승으로 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안정적으로 이기는 팀이 되려면 작은 이닝을 지켜내는 과정이 반복돼야 합니다.
한화는 이날 7회에 경기를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8회에 다시 놓쳤습니다.
아마 다음 경기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건 그 한 이닝일 겁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어제는 9-1, 오늘은 1-0|LG가 완전히 다른 야구로 KT를 또 잡았다
LG는 하루 전에는 9점을 내서 이겼고, 다음 날에는 한 점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이번 한화전과 반대로 리드를 잡은 뒤 어떻게 지켜내느냐를 비교해서 보기 좋은 글입니다.
2026 KBO 다승왕 경쟁 독주가 없다|올러 11승부터 곽빈 9승까지 8명 대혼전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팀 순위뿐 아니라 개인 타이틀 경쟁도 촘촘해지고 있습니다. 한화의 8위 추락과 함께 보면 2026 KBO 후반기 경쟁이 얼마나 빡빡한지 더 넓게 볼 수 있습니다.
자주 궁금한 질문
한화 KIA 8월 20일 경기 결과는?
한화가 7회말 6-4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8회 3실점, 9회 3실점하며 KIA에 6-10으로 패했습니다.
한화는 몇 연패인가요?
이 경기 패배로 6연패에 빠졌습니다.
한화는 왜 8위로 떨어졌나요?
한화가 KIA에 패한 사이 경쟁 팀들의 결과까지 겹치면서 순위가 8위까지 내려갔습니다.
한화는 7회 어떻게 역전했나요?
김태연과 한지윤이 각각 투런홈런을 쳐 4-2로 뒤지던 경기를 6-4로 뒤집었습니다.
KIA의 재역전 장면은?
8회 김도영과 카스트로가 출루한 뒤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2사 후 김태군이 역전 투런홈런을 쳐 7-6을 만들었습니다.
자료 확인 기준
분석 경기|2026년 8월 20일 한화 이글스 vs KIA 타이거즈
경기 장소|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최종 스코어|한화 6-10 KIA
한화는 7회말 김태연과 한지윤의 투런홈런으로 6-4 역전에 성공했지만, 8회와 9회 각각 3점을 내주며 6-10으로 패했습니다.
이 패배로 한화는 6연패에 빠졌고 48승 3무 56패를 기록했습니다.
확인 자료
경기 흐름과 선수 기록은 경기 종료 후 공개된 경기 기록과 주요 보도를 교차 확인했습니다.
연패 및 순위 관련 숫자는 2026년 8월 20일 경기 종료 후 기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