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이 두 명이면 누가 다승왕일까|평균자책점으로 가리지 않는다

KBO 다승왕 동률 시 공동 수상 여부를 15승 투수 두 명의 사례로 설명하는 프로야구 기록 가이드 이미지

시즌 막판 투수 순위를 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두 명이 똑같이 15승이면 평균자책점이 더 좋은 선수가 다승왕 아닌가?” 야구를 처음 보면 꽤 자연스러운 생각입니다.

그런데 KBO의 다승 타이틀은 그렇게 가르지 않습니다. 정규시즌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한 투수가 1위이고, 최다승이 같으면 공동 1위로 함께 수상할 수 있습니다. 평균자책점이나 탈삼진, 패전 숫자를 가져와 한 명을 다시 고르지 않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다승왕을 처음 볼 때 가장 헷갈리는 지점이라고 봅니다. ‘왕’이라는 표현 때문에 반드시 한 명만 남겨야 할 것 같지만, 기록 타이틀은 꼭 그렇지 않습니다.

15승 3패와 15승 10패, 그래도 둘 다 다승왕일 수 있습니다

조금 극단적인 예를 하나 만들어보겠습니다. A투수와 B투수가 정규시즌을 이렇게 마쳤다고 해보겠습니다.

투수 평균자책점 탈삼진
A투수 15 3 2.80 160
B투수 15 10 4.10 105

누가 더 좋은 시즌을 보냈느냐고 묻는다면 여러 이야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평균자책점도 보고, 이닝도 보고, 탈삼진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을 “누가 다승 부문 1위인가?”로 바꾸면 답은 간단합니다. 둘 다 15승으로 시즌 최다승이라면 두 선수 모두 공동 1위가 될 수 있습니다.

다승 타이틀에서 먼저 보는 숫자는 승리 수입니다.

승리가 같다고 평균자책점 → 승률 → 탈삼진 순서로 다시 비교해 한 명을 고르는 방식이 아닙니다.

실제로 KBO에서도 공동 다승왕이 나왔습니다

가상의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2024시즌 삼성 원태인과 두산 곽빈은 나란히 15승을 기록하며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습니다.

두 선수의 세부 성적은 같지 않았습니다. 원태인은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기록을 이용해 둘 중 한 명만 다승왕으로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두 선수 모두 다승왕으로 인정됐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7년에도 같은 장면이 있었습니다. KIA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나란히 20승을 기록했고, KBO 공식 시상 명단의 승리상에 두 선수의 이름이 함께 올라갔습니다.

결국 공동 수상은 특별한 예외 처리가 아닙니다. 시즌 최종 승리 수가 같다면 실제로 여러 명의 타이틀 홀더가 나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왜 ‘다승왕’인데 공식 자료에는 승리상이라고 적힐까

야구 기사나 팬들 사이에서는 보통 다승왕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누가 가장 많은 승리를 올렸는지 바로 이해되기 때문에 익숙한 표현입니다.

KBO 공식 시상 자료에서는 이 개인 타이틀을 승리상으로 표기해온 사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다승왕’이 KBO 개인 승리 부문 1위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용어 때문에 서로 다른 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투수의 정규시즌 승리 기록으로 순위가 결정된다는 점입니다.

다승왕은 MVP처럼 투표로 뽑는 것도 아닙니다

여기서 MVP와 섞어 생각하기도 합니다. “평균자책점이 낮고 팀 성적까지 좋으면 기자들이 그 투수를 다승왕으로 뽑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다승 타이틀은 그런 방식이 아닙니다. 정규시즌 개인 기록의 승리 부문 1위가 타이틀 홀더가 됩니다. 기자단이 투표해 다승왕을 정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구분 어떻게 정하나 동률 가능 여부
다승 부문 정규시즌 승리 수 공동 1위 가능
평균자책점 부문 공식 평균자책점 기록 별도 개인 기록 부문
MVP 후보를 대상으로 한 투표 개인 타이틀과 결정 방식이 다름

저는 이 표에서 다승왕과 ‘최고의 투수’는 같은 질문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다승왕은 승리라는 한 기록의 1위이고, 시즌 최고의 선수를 평가하는 문제는 훨씬 많은 기록을 보게 됩니다.

그럼 평균자책점이 훨씬 낮아도 승수가 적으면 다승왕이 아닌가

맞습니다. 예를 들어 A투수가 14승에 평균자책점 2.20이고 B투수가 15승에 평균자책점 4.00이라면, 다승 부문에서는 15승의 B투수가 앞섭니다.

“그럼 A투수가 더 잘 던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 생각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건 어떤 투수가 더 좋은 투구를 했느냐라는 다른 질문입니다.

다승이라는 기록은 투수 혼자 만들 수 있는 숫자도 아닙니다. 아무리 잘 던져도 팀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 승리를 얻지 못할 수 있고, 반대로 실점을 조금 하더라도 타선 지원이 많으면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투수를 평가할 때는 승리 숫자 하나만 보지 않고 평균자책점, 이닝, 탈삼진, WHIP 같은 기록도 함께 봅니다. 그렇다고 다승 타이틀의 계산법까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한 경기에서 ‘1승’이 누구에게 붙는지도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또 하나 궁금해집니다. 팀이 이기면 선발투수가 자동으로 1승을 가져가는 걸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승리투수는 공식 야구규칙에 따라 기록되며, 선발투수는 일반적인 9이닝 경기에서 승리 요건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최소 투구 이닝 등의 조건이 있습니다. 경기 흐름에 따라 구원투수에게 승리가 기록되는 날도 있습니다.

그래서 팀이 80승을 했다고 선발투수들의 승수를 단순히 나누면 맞지 않습니다. 다승왕 경쟁을 볼 때는 결국 KBO 공식 개인 기록에 쌓인 W, 즉 승리 숫자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승리투수가 어떤 상황에서 정해지는지는 그 자체로 경우의 수가 많습니다. 야구를 처음 보는 분이라면 다승왕을 이해할 때는 우선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 한 경기의 승리가 시즌 동안 몇 개 쌓였는가라고 생각하면 충분합니다.

마지막 등판에서 1승 차이면 그 한 경기가 정말 타이틀을 바꿉니다

다승 경쟁이 시즌 끝까지 재미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15승 투수와 14승 투수가 마지막 선발 등판을 한 번씩 남겨뒀다면 딱 한 경기로 단독 1위와 공동 1위가 바뀔 수 있습니다.

15승 투수가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14승 투수가 시즌 15승째를 올리면 둘은 공동 선두가 됩니다. 그 순간 “누가 평균자책점이 더 좋았나”를 따져 공동이라는 말을 지우지 않습니다.

반대로 15승 투수가 마지막 경기에서 16승까지 올라가면 그때는 승리 숫자 자체가 달라집니다. 16승과 15승. 이렇게 되면 다승 부문 단독 1위가 생깁니다.

시즌 막판 다승 경쟁은 이렇게 보면 쉽습니다.

현재 승수 차이는 몇 개인가?
→ 각 투수에게 선발 등판이 몇 번 남았나?
→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를 추가할 수 있나?
→ 최종 승수가 같아지면 공동 다승왕 가능

저라면 다승 순위표를 볼 때 평균자책점부터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먼저 승수를 보고, 그다음 남은 등판 횟수를 확인합니다. 시즌 막판에는 이 두 숫자만으로도 경쟁 구도가 꽤 선명하게 보입니다.

야구 입문자라면 이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1. 다승왕은 정규시즌 승리 수로 결정됩니다.
평균자책점이나 탈삼진을 합산해 점수를 매기지 않습니다.

2. 최다승이 같으면 공동 수상이 가능합니다.
다른 기록을 타이브레이커로 사용해 한 명만 남기지 않습니다.

3. 다승왕과 MVP는 결정 방식이 다릅니다.
다승은 기록 타이틀이고, MVP는 별도의 후보와 투표 절차를 거칩니다.

자주 헷갈리는 질문

Q. 두 투수가 15승으로 같으면 평균자책점으로 다승왕을 정하나요?

아닙니다. 15승이 시즌 최다승이라면 두 선수 모두 공동 다승 1위가 될 수 있습니다.

Q. 패가 더 적은 투수가 우선 아닌가요?

다승 부문에서는 패전 수가 동률을 깨는 기준이 아닙니다. 승리 숫자가 같다면 패전이 서로 달라도 공동 1위가 될 수 있습니다.

Q. 외국인 투수도 다승왕을 받을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최다승을 기록하면 국적과 관계없이 해당 개인 타이틀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Q. 포스트시즌 승리도 다승왕 기록에 더해지나요?

아닙니다. 정규시즌 개인 타이틀은 정규시즌 기록을 기준으로 봅니다. 포스트시즌에서 올린 승리는 정규시즌 다승 기록에 합산하지 않습니다.

‘왕’이라는 말보다 숫자 하나를 먼저 보면 쉽습니다

다승왕이라는 말을 처음 들으면 시즌 최고의 투수를 한 명 뽑는 상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명이 같은 승수를 기록하면 평균자책점이나 승률로 다시 순위를 정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승 부문은 훨씬 단순합니다. 정규시즌이 끝났을 때 누가 가장 많은 승리를 가지고 있는가. 그 숫자가 먼저입니다.

그리고 그 숫자가 두 명에게 같다면 두 사람 모두 정상에 설 수 있습니다. 2024년 원태인과 곽빈이 15승으로 함께 다승왕이 됐고, 2017년 양현종과 헥터도 20승으로 함께 승리상을 받은 사례가 그 답을 보여줍니다.

저는 그래서 시즌 막판 다승 경쟁표를 볼 때 ‘누가 더 좋은 투수인가’를 먼저 따지지 않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다승왕 경쟁을 보고 있다면 승수와 남은 등판 횟수부터 보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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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왕 규칙을 이해했다면 실제 시즌 경쟁표를 같이 보면 훨씬 쉽게 보입니다. 승수 차이와 남은 등판 횟수가 어떻게 타이틀 경쟁을 바꾸는지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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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확인처

KBO 공식 투수 기록실에서 현재 다승 순위 확인하기

시즌 중 승리 수와 순위는 계속 바뀝니다. 최신 다승 경쟁은 KBO 공식 투수 기록의 W 항목을 기준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자료 확인 기준
작성·확인 기준일: 2026년 8월 30일
대상: KBO 정규시즌 개인 승리 부문과 공동 수상 사례
확인 사례: 2024 원태인·곽빈 공동 다승 1위, 2017 양현종·헥터 공동 승리상
확인 자료: KBO 공식 기록 및 KBO 공식 시상 관련 자료

본문의 A투수·B투수 성적은 동률 처리 방식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만든 가상 사례입니다. 당해 시즌 다승 순위는 경기 결과에 따라 계속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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