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왜 9회에 다시 뒤집을 수 있었나|4연패를 끝낸 9-8의 진짜 의미

삼성은 5회가 끝났을 때 1-5로 밀리고 있었습니다. 6회 4-5까지 따라붙었지만 곧바로 4-7이 됐고, 7회 7-7을 만든 뒤에도 다시 7-8로 뒤졌습니다.

그런데 경기 기록을 순서대로 따라가 보면 이날 9회 역전은 마지막 공격 한 번에서 갑자기 나온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삼성은 KIA가 달아날 때마다 세 번이나 경기를 다시 붙였고, 마지막 세 번째 추격에서 비로소 9-8을 만들었습니다.


2026년 8월 13일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9-8 역전승, 1-5에서 뒤집고 4연패를 끝낸 경기 썸네일

| 1-5가 됐을 때 사실 경기는 꽤 기울어져 있었다

삼성은 4회 류지혁의 적시타로 먼저 점수를 냈지만, KIA가 바로 따라붙은 뒤 5회말 4점을 더 뽑으면서 점수는 1-5가 됐습니다. 원태인도 이날 5⅔이닝 6실점으로 버티지 못했습니다.

4연패 중인 팀이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점 차까지 밀렸습니다. 이런 흐름이면 경기 자체가 빠르게 KIA 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하루 일찍 1군에 올라온 강민호가 6회부터 경기를 바꿨습니다.

| 강민호의 3점포가 바꾼 건 점수보다 경기의 거리였다

6회초 디아즈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류지혁이 2루타를 쳤습니다. 이어 강민호가 3점 홈런을 때리면서 1-5였던 점수는 순식간에 4-5가 됐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여기서 바뀐 건 단순히 점수 세 개만이 아니었습니다. 4점 차가 한 점 차가 되면서 삼성은 다시 한 번의 출루와 장타로 동점을 노릴 수 있는 거리까지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KIA는 6회말 다시 두 점을 더 내면서 7-4로 달아났습니다. 힘들게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는데 한 이닝도 지나지 않아 다시 세 점 차가 된 겁니다.

| 두 번째 3점포가 없었다면 9회도 없었다

7회 삼성은 다시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박승규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구자욱이 안타를 쳤습니다. 그리고 2사 1, 2루에서 디아즈가 3점 홈런을 때리면서 점수는 7-7이 됐습니다.

저는 첫 번째 강민호의 3점포만큼이나 이 두 번째 홈런도 중요하게 봅니다. 한 번 따라붙는 것과, 다시 벌어진 점수를 또 따라가는 건 느낌이 다릅니다.

⚾ 경기 스코어 타임라인

5회말|삼성 1-5 KIA
KIA가 4점 차까지 벌림

6회초|삼성 4-5 KIA
강민호 추격의 3점 홈런

6회말|삼성 4-7 KIA
KIA가 다시 3점 차로 달아남

7회초|삼성 7-7 KIA
디아즈 동점 3점 홈런

7회말|삼성 7-8 KIA
KIA가 다시 한 점 앞섬

9회초|삼성 9-8 KIA
류지혁 동점 2루타 → 강민호 결승 희생플라이

점수 흐름만 한 줄로 놓으면 더 분명합니다.

1-5 → 4-5 → 4-7 → 7-7 → 7-8 → 9-8

삼성은 9회에 갑자기 살아난 게 아니었습니다. 6회와 7회에 두 번이나 경기를 다시 붙여놓았기 때문에 마지막 두 점이 역전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 7-7을 만들었는데 또 7-8, 그래도 이번에는 달랐다

삼성은 7회 7-7을 만든 뒤 다시 한 점을 내주면서 7-8로 밀렸습니다. 두 번이나 따라붙었는데 그때마다 KIA가 다시 앞서갔습니다.

그런데 앞선 상황과 하나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네 점 차도, 세 점 차도 아니었습니다.

한 점 차였습니다.

한 점 차가 되면 홈런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아닙니다. 선두타자가 살아나가고, 번트로 보내고, 안타 하나를 치면 동점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9회 삼성 공격이 딱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 9회에는 홈런 없이 뒤집었다

9회 선두타자 구자욱이 안타로 출루했습니다. 전병우가 보내기번트를 댔고, 디아즈가 볼넷을 골라 1사 1, 2루가 됐습니다.

여기서 류지혁이 2루타를 때리면서 8-8 동점. 이어 강민호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삼성은 마침내 9-8로 앞섰습니다.

안타 → 번트 → 볼넷 → 2루타 → 희생플라이.

앞선 두 번의 추격은 강민호와 디아즈의 3점 홈런이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역전은 장타 한 번으로 끝난 공격이 아니었습니다.

주자를 보내고, 볼넷을 얻고,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이날 삼성 공격에서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 스포츠 인사이드 한 줄

저는 이날 승리를 9회의 기적이라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1-5에서 한 번, 4-7에서 또 한 번 경기를 살렸고, 마지막에는 홈런이 아니라 연결 플레이로 뒤집었습니다. 세 번 다른 방식으로 패배를 미뤄놓은 끝에 나온 9-8이었습니다.

| 투수진이 흔들린 경기를 타선이 세 번 다시 살렸다

다만 9-8이라는 스코어를 보면 삼성도 편하게 이긴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원태인이 6실점했고, 삼성 마운드는 KIA에 모두 8점을 내줬습니다.

어렵게 4-5까지 따라붙은 직후 다시 두 점을 허용했고, 7-7을 만든 뒤에도 또 한 점을 내줬습니다.

그래서 이날 경기는 ‘삼성이 전체 경기력에서 KIA를 눌렀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투수진이 계속 점수를 내주는 동안 타선이 세 차례나 점수를 다시 끌어온 경기에 가까웠습니다.

1-5에서 한 번.
4-7에서 또 한 번.
7-8에서 마지막 한 번.

마지막에는 김재윤이 8회 1사부터 남은 5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면서 처음으로 타선이 만들어준 리드를 끝까지 지켰습니다.

공격이 9-8을 만들었고, 김재윤이 그 한 점을 지켰습니다. 여기까지 와야 이날 삼성의 역전승이 완성됩니다.

| 하루 먼저 올라온 강민호, 추격과 결승점에 모두 있었다

강민호는 당초보다 하루 먼저 1군에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6회 3점 홈런을 쳤습니다.

9회에는 8-8에서 결승 희생플라이까지 기록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4타점입니다. 그런데 저는 타점 숫자보다 언제 그 타점을 만들었는지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1-5에서 경기를 다시 붙이는 타점과, 8-8에서 경기를 뒤집는 타점을 같은 선수가 만들었습니다.

가장 멀어졌을 때 한 번, 마지막 승부처에서 또 한 번.

하루 먼저 올린 베테랑 카드가 추격의 출발점과 역전의 마지막에 모두 있었습니다.

| 4연패를 끝낸 9-8이 평범한 1승과 다른 이유

삼성은 이 경기 전까지 4연패 중이었습니다. KIA와의 앞선 두 경기까지 내준 상황이어서 이날도 졌다면 3연전 스윕패와 5연패를 함께 안고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런 경기에서 1-5까지 밀렸습니다.

4-5까지 따라갔다가 다시 4-7. 7-7까지 만들었다가 다시 7-8.

연패 중인 팀 입장에서는 몇 번이고 경기를 놓을 수 있었던 흐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세 번 다시 붙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경기의 의미를 ‘4연패 탈출’이라는 결과 하나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연패 중에 가장 쉽게 무너질 수 있었던 경기에서 세 번이나 다시 경기를 이어갔다는 것.

9-8이라는 숫자가 조금 다르게 보이는 이유입니다.

| 이제 필요한 건 또 9점을 내는 경기가 아니다

물론 이런 경기를 매일 할 수는 없습니다.

타선이 매번 8점, 9점을 내야 이긴다면 그건 좋은 흐름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전날처럼 몇 번이고 점수를 다시 만들어주는 경기도 자주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음 경기에서 먼저 볼 건 타선보다 마운드일 수 있습니다.

타선이 한 번 앞서줬을 때 이번에는 그 점수를 얼마나 오래 지킬 수 있는가.

4연패는 끝났습니다.

9-8이 하루짜리 대역전승으로 남을지, 실제 흐름을 바꾸는 한 경기가 될지는 이제 다음 경기에서 확인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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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경기를 KIA 쪽에서 보면 완전히 다른 장면이 보입니다. 세 번이나 리드를 잡고도 왜 끝까지 지키지 못했는지 정리한 글입니다.

| 자료 확인 기준

작성 기준|2026년 8월 14일
분석 대상 경기|2026년 8월 13일 삼성 라이온즈 vs KIA 타이거즈
경기 장소|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최종 스코어|삼성 9-8 KIA

이 글은 2026년 8월 13일 경기 종료 후 공개된 경기 기록과 경기 후 인터뷰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삼성은 이날 1-5로 뒤지던 경기를 9-8로 뒤집어 4연패를 끝내고 시즌 60승(2무 41패)에 도달했습니다. 9회 류지혁의 동점 2루타와 강민호의 결승 희생플라이가 나왔고, 김재윤이 마지막 5아웃을 책임졌습니다.
※ 경기 기록과 순위, 선수 성적은 2026년 8월 13일 경기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후 경기 결과에 따라 시즌 기록과 순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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