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9월 29일부터 더블헤더 가능|하루 2경기가 1위·5위 싸움에 무서운 이유
야구 일정을 보다 보면 비 예보가 뜬 날에는 오히려 조금 여유롭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경기가 취소되면 선수들도 하루 쉬고, 선발투수도 한 번 숨을 고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시즌 막판에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올해 KBO 잔여 일정을 확인해보면 정규시즌은 10월 7일까지 잡혀 있고, 우천 취소 등으로 다시 편성해야 하는 경기는 9월 29일부터 더블헤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미편성 경기와 우천 순연 경기 등을 합친 잔여 일정은 105경기입니다.
처음에는 “하루 쉬었다가 나중에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싶지만, 9월 말 순위표와 같이 놓고 보면 비 한 번의 의미가 꽤 달라집니다.
9월 28일까지 취소되면 바로 다음 날 두 경기를 하는 건 아닙니다
우천 취소라고 해서 무조건 다음 날 더블헤더가 잡히는 구조는 아닙니다.
KBO가 발표한 잔여 경기 운영 방식은 먼저 예비일을 사용합니다. 예비일이 없고 9월 29일 이후 같은 팀끼리 다시 만나는 일정이 있다면 그때 더블헤더로 편성할 수 있습니다. 9월 29일 이후 취소 경기 역시 예비일을 먼저 보고, 조건에 따라 다음 날이나 동일 대진의 두 번째 날 더블헤더로 넘어갑니다.
달력에서 경기 하나에 취소 표시가 붙었다고 끝난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 경기가 시즌 마지막 열흘 안으로 밀리면 하루 두 경기, 긴 연전과 연결될 가능성이 생깁니다.
하루 두 경기면 왜 순위 싸움이 더 힘들어질까
더블헤더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선발투수입니다.
평소에는 한 경기에 선발 한 명이 들어가지만 하루 두 경기를 하면 두 경기 모두 선발이 필요합니다. 경기 내용에 따라 첫 경기부터 불펜을 많이 쓰면 두 번째 경기 운영도 바로 영향을 받습니다.
더블헤더 1차전과 2차전이 완전히 별개의 하루처럼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올해 기준 더블헤더 1차전은 평일 오후 3시,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2시에 시작합니다. 2차전은 평일 오후 6시 30분, 주말과 공휴일 오후 5시가 기본입니다. 1차전이 늦게 끝나면 최소 휴식시간을 둔 뒤 2차전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경기 하나가 연장처럼 길게 느껴지는 날에 또 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셈입니다.
시즌 초라면 다음 카드가 많지만, 9월 말에는 이미 대부분의 팀이 120경기 이상을 치른 상태라 체력 부담을 같이 봐야 합니다.
지금 순위표를 보면 더블헤더가 가볍게 보이지 않습니다
9월 15일 경기까지 놓고 보면 KT가 1위, 삼성이 2위입니다. 이어 LG, KIA, 두산이 3~5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KT는 76승 46패 3무, 삼성은 75승 49패 3무로 집계돼 선두권 간격도 크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시기에는 한 경기가 단순히 승률 소수점만 바꾸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선두 경쟁을 하는 팀이 더블헤더에서 2승을 가져가면 하루 만에 승리가 두 개 늘어납니다. 반대로 경쟁팀이 같은 날 2패를 하면 하루 사이 순위표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5위 싸움도 비슷합니다.
두산이 5위, NC가 6위인 상황이라면 취소 경기를 나중으로 미뤘을 때 “한 경기 덜 했다”는 숫자만 볼 게 아니라 그 경기를 언제, 어떤 일정 속에서 다시 치르는지도 같이 봐야 합니다. 9월 29일 이후 더블헤더나 긴 연전 안에 들어가면 같은 한 경기라도 부담이 달라집니다.
비가 오면 주전들이 쉬니까 오히려 좋은 것 아닐까
하루만 놓고 보면 그럴 수 있습니다.
지친 야수에게 하루 휴식이 생기고, 불펜을 쉬게 할 수도 있습니다.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조정할 여지도 생깁니다.
그런데 취소된 경기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9월 말로 넘어간 경기가 더블헤더에 들어가거나 다른 경기 사이에 끼면 휴식 하루가 나중에 더 빡빡한 일정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KBO는 취소 경기 재편성 과정에서 한 팀이 최대 9연전까지 치를 수 있도록 일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숫자를 보고 나면 우천 취소를 단순히 “오늘 하루 쉬네”라고 보기 어려워집니다.
월요일에 쉬고 화요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평범한 일정과, 더블헤더가 한 번 끼고 8~9경기가 이어지는 일정은 투수 운용부터 달라집니다.
선발보다 불펜에서 차이가 더 크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더블헤더 이야기가 나오면 선발 두 명부터 생각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불펜 사용도 같이 봐야 합니다.
첫 경기 선발이 7이닝을 버텨주면 두 번째 경기를 준비하기가 비교적 편합니다. 반대로 초반부터 무너지면 첫 경기에서 여러 명의 불펜을 써야 하고, 몇 시간 뒤 시작하는 두 번째 경기에서는 쓸 수 있는 카드가 줄어듭니다.
그 다음 날 경기가 또 있다면 선택은 더 어려워집니다.
점수 차가 조금 벌어졌을 때 주력 투수를 아낄지, 순위 싸움 때문에 끝까지 잡으러 갈지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시즌 막판 더블헤더는 단순히 하루 두 경기라는 숫자보다, 그 뒤에 이어지는 2~3일의 투수 운영까지 같이 보는 편이 재미있습니다.
9월 29일부터는 우천 취소 알림을 그냥 넘기기 어렵습니다
야구 앱에서 경기 취소 알림이 뜨면 보통은 오늘 경기를 못 본다는 아쉬움부터 생깁니다.
하지만 9월 말에는 취소 알림을 본 뒤 예비일이 있는지, 같은 대진이 다시 잡혀 있는지, 해당 팀이 며칠 연속 경기 중인지까지 같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올해는 9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팀당 더블헤더를 최대 한 차례 치를 수 있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정규시즌 일정은 10월 7일까지 편성돼 있습니다.
선두권에서 몇 경기 차 안으로 붙어 있거나 5위 경계에 있는 팀이라면 그 더블헤더 한 번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9월 말 비 예보가 있는 날에는 경기 시작 시간만 확인하지 말고, 취소됐을 때 그 경기가 어디로 이동하는지도 같이 봐보세요. 시즌 초에는 그냥 하루 쉬는 비였지만, 시즌 끝에는 그 한 경기가 며칠 뒤 하루 두 경기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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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취소나 잔여 경기 재편성 여부는 여기서 최신 일정을 다시 보는 게 좋습니다.
KBO 팀 순위
더블헤더 전후로 1위·5위 경쟁이 실제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할 때 쓰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