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FA 등급제 정리|A·B·C등급 보상 차이는 무엇인가

 

FA 명단이 발표될 때 선수 이름 옆에 붙는 A, B, C를 보다 보면 처음에는 선수 실력을 매긴 등급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FA 기사에서 “C등급이라 영입 부담이 적다”, “B등급이라 보상선수가 걸린다”는 말까지 나오면 의미가 조금 달라집니다. 실제 KBO FA 등급은 단순히 선수를 잘하고 못하는 순서로 나눈 평가표가 아닙니다.

다른 구단이 그 선수를 영입했을 때 원소속 구단에 어느 정도 보상을 해야 하는지를 정하기 위한 등급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름값이 큰 베테랑이 C등급일 수도 있고, 비교적 젊은 선수가 A등급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구조만 알고 나면 FA 시장 기사에서 왜 어떤 선수는 여러 팀이 쉽게 접근하고, 어떤 선수는 보상선수 이야기가 먼저 나오는지도 훨씬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KBO FA A B C 등급별 보상선수와 보상금 차이 정리


A등급이라고 무조건 가장 잘하는 선수라는 뜻은 아닙니다

신규 FA의 기본 등급은 최근 3년간 연봉과 옵션 수령액을 기준으로 매깁니다.

A등급은 원소속 구단 내 순위가 3위 이내이면서 리그 전체 순위도 30위 이내인 선수입니다. B등급은 구단 내 4~10위이면서 전체 31~60위, C등급은 구단 내 11위 이하이면서 전체 61위 이하가 기본 기준입니다.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해당 등급을 받으며, 서로 다른 구간에 걸치면 규정에 따라 한 단계 아래 등급으로 조정될 수 있습니다. KBO가 FA 등급제를 처음 도입할 때부터 이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가 보입니다.

FA 등급은 타율, 홈런, 승수만 놓고 매기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 3년 동안의 보수 순위와 FA를 몇 번째 취득하는지, 나이 같은 조건까지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야구 팬이 생각하는 ‘선수의 실력 등급’과 KBO가 공시하는 FA 등급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 차이는 보상선수에서 가장 크게 느껴집니다

A·B·C등급을 가장 빠르게 이해하려면 FA 선수가 다른 팀으로 옮겼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새 구단은 선수와 FA 계약을 맺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등급에 따라 원소속 구단에도 보상을 해야 합니다.

차이를 표로 놓으면 훨씬 간단합니다.

FA 등급 선수 보상 선택 시 금전 보상만 선택 시
A등급 직전 연도 연봉의 200% +
보호선수 20명 외 1명
직전 연도 연봉의 300%
B등급 직전 연도 연봉의 100% +
보호선수 25명 외 1명
직전 연도 연봉의 200%
C등급 보상선수 없음 직전 연도 연봉의 150%

표에서 가장 큰 차이는 보상선수입니다. A등급은 보호선수 20명 밖에서 1명, B등급은 25명 밖에서 1명을 보상할 수 있지만 C등급은 보상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같은 수준의 계약을 검토하더라도 구단이 느끼는 영입 부담은 등급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표에서 실제 FA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는 건 금액만이 아닙니다.

선수를 한 명 더 내줘야 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큽니다.

A등급을 영입하면 왜 부담이 크다고 할까

A등급 FA를 데려온 팀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 선수의 직전 연도 연봉이 5억 원이라면 원소속 구단은 두 가지 보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수 보상을 받기로 했다면 연봉의 200%인 10억 원과 함께, 새 구단이 정한 보호선수 20명 밖에 있는 선수 중 1명을 데려갈 수 있습니다.

원소속 구단이 선수를 원하지 않는다면 연봉의 300%, 이 경우 15억 원을 금전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FA 영입 구단 입장에서 더 신경 쓰이는 건 보상선수입니다.

주전급과 핵심 유망주 20명 정도를 보호명단에 넣었다고 해도 그 밖에 있는 선수 가운데 원소속 구단이 탐낼 만한 선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FA 시장에서 A등급 선수를 두고 “계약금만 보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선수와 4년 계약을 얼마에 하느냐와 별도로 보상금과 보상선수까지 영입 비용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B등급은 보호선수가 25명으로 늘어납니다

B등급도 보상선수가 있습니다.

다만 A등급보다 새 구단이 보호할 수 있는 선수가 많습니다.

B등급 선수를 데려가면 보호선수 25명 외에서 1명을 보상하고 직전 연도 연봉의 100%를 지급하는 방식, 또는 선수를 주지 않고 연봉의 200%를 금전으로 지급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전 연봉이 3억 원인 B등급 선수를 영입한다고 해보겠습니다.

선수까지 보상하면 3억 원과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이 필요합니다. 원소속 구단이 금전 보상만 선택하면 6억 원을 지급합니다.

A등급과 비교하면 보호명단이 20명에서 25명으로 다섯 자리 늘어납니다.

야구에서는 이 다섯 자리가 꽤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1군 주전뿐 아니라 앞으로 키워야 할 젊은 선수까지 보호할 여유가 조금 더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C등급과 비교하면 상황은 완전히 다릅니다.

B등급에는 여전히 보상선수를 빼앗길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C등급은 보상선수가 없습니다

FA 기사에서 C등급 선수를 두고 “영입 장벽이 낮다”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C등급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더라도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습니다.

새 구단이 원소속 구단에 지급할 것은 직전 연도 연봉의 150%에 해당하는 금전 보상입니다.

직전 연봉이 2억 원이라면 3억 원을 보상하면 됩니다.

보호선수 명단을 만들고 그 밖의 선수 한 명을 내줄 가능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차이 때문에 실제 FA 시장에서는 계약 규모가 비슷한 선수라도 A·B등급보다 C등급 선수가 다른 팀의 관심을 받기 쉬운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명한 베테랑이 왜 C등급일까

FA 명단을 보다 보면 이 부분에서 한 번 더 멈추게 됩니다.

오랫동안 주전으로 뛴 유명 선수가 C등급으로 적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재자격 FA 규정에 있습니다.

KBO 등급제는 처음 FA가 되는 선수에게만 연봉 순위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두 번째 FA는 기본적으로 B등급과 같은 보상 기준을 적용하고, 처음 FA 당시 이미 C등급이었던 선수는 다시 C등급 보상 기준을 적용합니다. 세 번째 이상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C등급과 같은 보상 기준을 적용받습니다.

또 신규 FA 가운데 만 35세 이상인 선수도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선수 보상 없이 직전 연도 연봉의 150%를 보상하는 구조가 적용됩니다.

그래서 C등급이라는 글자만 보고 선수 가치가 낮다고 판단하면 맞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여러 차례 FA 자격을 얻은 정상급 베테랑입니다. 선수의 실력이나 시장 가치와 별개로 세 번째 FA라면 보상 규정상 C등급이 될 수 있습니다.

2026년 FA 명단을 보면 더 쉽게 이해됩니다

KBO가 2025년 11월 공시한 2026년 FA 자격 선수는 모두 30명이었습니다.

등급별로는 A등급 7명, B등급 13명, C등급 10명이었고, 이 가운데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뿐 아니라 두 번째 이상 FA 자격을 얻은 선수와 이전에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했던 선수도 섞여 있었습니다.

이후 실제 FA 권리를 행사한 승인 선수는 21명이었습니다. 여기에도 A·B·C등급 선수가 함께 포함됐습니다.

명단을 볼 때 단순히 “A가 제일 좋은 선수, C가 그다음”이라고 읽으면 선수 이름과 등급이 잘 맞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선수를 다른 구단이 데려가면 어떤 보상이 붙는가라고 읽으면 오히려 이해가 잘 됩니다.

보호선수 20명과 25명은 무슨 뜻일까

처음 FA 제도를 보면 또 하나 헷갈리는 표현이 있습니다.

“A등급은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이라고 하니 기존 구단에서 선수 20명을 골라준다는 뜻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방향은 반대입니다.

FA를 영입한 구단이 자기 선수 가운데 보호할 선수 명단을 정합니다.

A등급 FA라면 20명을 보호합니다. 원소속 구단이 보상선수를 선택하는 경우 이 보호명단 밖의 대상 선수 가운데 한 명을 고르게 됩니다.

B등급이라면 보호할 수 있는 선수가 25명으로 늘어납니다.

그래서 숫자가 큰 B등급 쪽이 영입 구단에는 조금 더 유리합니다.

20명밖에 보호하지 못하면 선택 가능한 선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남고, 25명을 보호하면 핵심 선수 다섯 명을 추가로 묶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C등급은 애초에 보상선수가 없으니 이런 보호명단 경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FA 계약금과 보상금은 서로 다른 돈입니다

FA 기사에서 계약 규모와 보상금이 함께 나오면 같은 돈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선수가 새 구단과 4년 총액 50억 원에 계약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이 50억 원은 새 구단과 선수 사이의 FA 계약입니다.

A·B·C등급에 따라 발생하는 보상금은 별도로 새 구단이 선수의 원소속 구단에 지급하는 돈입니다.

선수 연봉이 4억 원인 A등급 FA라면 50억 원 계약과 별개로 원소속 구단에 최대 직전 연봉 300%에 해당하는 금전 보상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단이 판단하는 실제 영입 부담은 언론에 크게 표시되는 FA 계약 총액보다 커질 수 있습니다.

FA 기사에서 등급을 보면 세 가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스토브리그 기사를 읽을 때 복잡한 규정을 전부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선수 이름 옆에 등급이 보이면 먼저 보상선수가 필요한지를 보면 됩니다.

A등급은 보호선수 20명 밖에서 1명, B등급은 25명 밖에서 1명이 보상 대상이 될 수 있고, C등급은 보상선수가 없습니다.

그다음 직전 연봉을 보면 대략적인 금전 보상 규모도 계산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이와 몇 번째 FA인지 확인하면 “이 정도 선수인데 왜 C등급이지?” 같은 의문도 대부분 풀립니다.

FA 등급을 선수 능력표가 아니라 이적할 때 붙는 보상 규정표라고 생각해두면 가장 이해하기 쉽습니다.

다음 FA 명단이 나왔을 때는 A·B·C 글자만 보지 말고 그 선수의 직전 연봉과 몇 번째 FA인지도 같이 보세요. 같은 계약 후보라도 구단이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과 보상선수가 완전히 달라지는 이유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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